버전 관리 시스템의 마이그레이션 전략과 방법
최근에 버전 관리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작년에는 저장소 재구성 작업을 했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고민했던 마이그레이션 전략과 방법을 정리했다.
마이그레이션
저장소 마이그레이션은 예전 저장소에서 새 저장소로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예전 저장소에 있는 파일과 로그를 익스포트하는 과정과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새 저장소로 임포트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마이그래이션 작업은 두 저장소가 다른 버전 관리 시스템에 있을 때 까다로워진다. 만약 두 시스템의 리비전 모델이 많이 다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subversion 의 경우 디렉토리도 파일과 같이 리비전 대상이 되지만 mercurial 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때문에 subversion 의 mkdir 작업은 mercurial 에서는 빠져야 하고 반대로 mercurial 에서 subversion 으로 올 때는 적당한 시점에 mkdir 작업을 임의로 넣어줘야 한다. (다행히 subversion → mercurial 은 hgsubversion 툴이 있어 간편하게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다) 최대한 예전 저장소의 구조와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마이그레이션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만큼 개발 비용이 소모되니 절충안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이제 여러 전략을 살펴보고 장단점을 따져 최적의 방법을 골라보자.
예제 데이터, 전략의 이점
설명을 위해 아래와 같은 예제 저장소 데이터를 가정하자.
가로축이 리비전 증가다. 리비전 1 부터 4 까지 총 4개의 리비전 변화가 있었다. 저장소의 파일은 노드로 표시되고 “파일이름 <내용>”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위 그림에서 리비전 2 에는 apple 과 banana 파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가장 최근 리비전 4 에는 banana 와 orange 파일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비전이 증가함에 따라 파일이 변하는데 파일의 변화는 노드 사이를 잇는 선으로 표시한다. 변화를 발생시키는 파일 변경 내용은 A(dd, 추가), M(odify, 변경), C(opy, 복사), D(elete, 삭제) 이렇게 네 가지가 있다. 위 그림에서 리비전 2 → 3 과정을 보면 apple 파일은 삭제되고, banana 파일은 내용이 brown 으로 수정되고 orange 는 banana 로부터 복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각 마이그레이션 전략이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 먼저 어떤 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각 전략이 그 중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 다루기로 하자.
-
현재 스냅샷 유지 가장 마지막 리비전의 파일의 구성은 최소한 유지되어야 올바른 마이그레이션이다. 과거 데이터가 어떻든 새 저장소에서 현재 파일을 받았을때 예전 저장소와 동일한 파일이 받아져야 한다. 따라서 유지되어야할 필수 조건이다. (예제 데이터의 새 저장소에서 최신 리비전을 받으면 banana, orange 가 나와야 한다.)
-
과거 시점의 스냅샷의 완결성 유지 과거 시점의 파일을 받았을 때 그 시점의 파일 구성이 올바르게 받아지는지 여부다. 예를 들서 1년전 저장소 상태의 파일을 받겠다 라고 했을 때 그 때의 구성으로 올바르게 받아지는지 여부다. (예제 데이터의 리비전 2 데이터를 요청했을 때 정확히 apple 과 banana 가 받아져야 한다.)
-
현재 파일의 변경 내역 유지 현재 스냅샷에 포함되어 있는 파일들의 변경 이력이 제대로 나오는지 여부다. 현재 파일의 과거 버전을 받을 수도 있고 수정 내역을 통해 blame 을 할 수도 있다. (예제 데이터의 banana 이력을 요청하면 yellow → brown → black 으로 변해 왔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럼 어떤 전략이 있는지 살펴보자.
전략: 현재 스냅샷
현재 스냅샷 (마지막 리비전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파일) 을 새 저장소에 그대로 추가 하는 방식이다. 과거 이력은 모두 무시하고 현재 파일만 이동하는 전략이다. 새 저장소에 옮겨진 리비전의 모습은 아래 그림과 같으며 과거 리비전에 대한 정보가 모두 사라졌음을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간단하다. 단순히 예전 저장소의 최신파일을 받아 새 저장소에 추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때문에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가장 적고 그래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만약 과거 리비전 로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면 좋은 방법이다.
이점: 현재 스냅샷 유지
전략: 주요 스냅샷
중요 포인트가 되는 리비전들을 정하고 그 리비전들의 파일과 그 리비전 사이마다 차이를 남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알파 테스트, 베타 테스트, 공개 오픈 이렇게 세 시점이 중요 포인트고 그 시점의 스냅샷과 그 사이의 변화를 남기고 싶다면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중요 포인트로 리비전 2와 4를 선택했을 경우의 새 저장소의 리비전 모습이다. 리비전 2, 4 시점의 파일은 정확히 남고 그 사이의 이력은 뭉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banana 의 파일 내용이 yellow 에서 바로 black 이 되는 것이 한 예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중요 포인트의 리비전에 해당하는 파일을 모두 받는다. 이것을 리비전 별로 묶고 아래와 같은 절차를 밟는다. 가장 첫 리비전에 포함되는 파일은 모두 그대로 새 저장소에 추가 그 다음 리비전 r 에 대해서 포함되어 있는 파일에 대해서 - 새 저장소에 없는 파일이 리비전 r 에 있다면 : Add file - 새 저장소에 있던 파일이 리비전 r 에 없다면 : Delete file - 새 저장소와 리비전 r 에 모두 있지만 내용이 다르다면 : Modify file
위 내용을 새 저장소에 커밋. 마지막 리비전이 될 때까지 반복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다만 새 저장소에 대해 위에서 설명한 리비전 변경 작업을 생성해 내고 수행 하는 스크립트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간단한 기능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수월한 편이다. 또한 중요 포인트를 촘촘히 설정하면 이력이 뭉게지는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이점: 최근 스냅샷 유지 + (주요) 과거 시점의 스냅샷의 완결성 유지
전략: 현재 파일의 변경 로그 유지
과거 스냅샷 보다는 현재 파일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면 현재 파일의 변경 로그 유지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다. 이 방법은 마지막 리비전에 있는 파일과 이력만 새 저장소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방법이다. 예제 데이터의 마지막 리비전 4에는 banana 와 orange 파일이 있는데 이 파일에 대한 이력만 추려서 새 저장소를 구성하면 아래와 같은 그림을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은 현재 남아있는 파일의 이력이 남기 때문에 blame 등의 기능을 종전과 같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현은 예전 저장소에 있는 모든 파일들의 과거 이력을 얻는 것으로 시작한다. 개별 이력을 얻는 것이 보통의 버전 관리 시스템은 빠르지 않기 때문에 파일이 많은 경우 전체 리비전 정보로 부터 개별 파일 정보를 재구축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예전 저장소 모든 리비전 r 에 대해 순서대로 리비전 r 에 해당하는 현재 파일의 이력이 있는 경우 - 그 파일의 첫 로그라면: Add file -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Modify file
새 저장소에 변경 내용 커밋 이 방법 역시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예전 저장소에서 개별 파일 이력을 얻는 부분도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버전 관리 시스템이 지원하기 때문에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새 저장소에 파일을 추가하고 변경 내역을 구축하는 것도 Add 와 Modify 기능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간단하다. 특히 소스 저장소의 blame 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또한 이미 삭제된 파일에 대한 데이터를 옮기지 않아 새 저장소 용량 절감 효과도 있다.
이점: 최근 스냅샷 유지 + 현재 파일의 변경 사항 로그 유지
전략: 변경 리플레이
예전 저장소의 모든 파일과 변경 이력을 최대한 그대로 마이그레이션 하고 싶다면 리비전 로그를 순서대로 새 저장소에서 동등하게 재현하는 변경 리플레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최대한 모든 데이터를 그대로 새 저장소에 넣는 방식이기 때문에 매끄러운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지만 그 만큼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특히 서로 다른 버전 관리 시스템 간의 마이그레이션의 경우 제공되는 마이그레이션 솔루션이 없다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1:1 로 완벽하게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면 아래 그림처럼 예제와 동일한 로그가 새 저장소에 구축된다.
방법은 기본적으로 간단하다. 예전 저장소의 변경 내용을 순서대로 새 저장소에 적용하면 된다. 예전 저장소 모든 리비전 r 에 대해 순서대로 리비전 r 을 구성하는 변경 로그에 대해서 - 변경 로그가 add 면 새 저장소에 add - 변경 로그가 modify 면 새 저장소에 modify - 변경 로그가 delete 면 새 저장소에 delete - …
새 저장소에 변경 내용 커밋 서로 다른 저장소의 경우 리비전 변경을 구성하는 집합 (add, modify, …) 이 달라 변환 과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완전한 구현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가능한 변경 집합을 제한하고 처리할 수 없는 것은 적당히 예외 처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브랜치는 기본 모델 부터 다른 경우도 있다.) 적당한 선에서 탑협을 해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가장 완전한 마이그레이션이 될 수 있다.
이점: 현재 스냅샷 파일 유지 + 과거 시점의 스냅샷의 완결성 유지 + 현재 파일의 변경 내역 유지
전략: 최신 스냅샷 + 현재 파일의 변경 로그 유지
기본적으로 최신 스냅샷을 사용하되 중요 파일에 대해서만 현재 파일의 변경 로그 유지 방법을 사용한다. 아래 그림은 orange 에 대해서는 최신 스냅샷을 banana 에 대해서는 변경 로그 유지를 적용한 예이다.
방법은 현재 파일 변경 로그 유지와 유사하다. 중요 파일은 기존과 같게 동작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파일에 대해서 로그를 옮기지 않으면 된다. 이 방법은 새 저장소의 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점: 최근 스냅샷 유지 + (중요) 현재 파일의 변경 사항 로그 유지
전략: 주요 스냅샷 + 현재 파일의 변경 로그 유지
기본적으로 주요 스냅샷을 사용하고 마지막 스냅샷과 직전 스냅샷 사이는 변경 로그 유지 기능을 사용해 최근 변경 로그를 유지 하는 방법이다. 아래는 리비전 2, 4 를 주요 스냅샷으로 남기고 리비전 2 → 4 사이의 변경 로그를 유지한 예이다.
방법은 마지막 리비전 직전까지는 주요 스냅샷과 동일하고 마지막 리비전 단계에서 현재 파일의 변경 로그 유지 방법과 동일하다. 이 방법은 주요 스냅샷을 재구성할 수 있고 현재 파일들의 최근 변경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변경 이력은 과거는 그다지 상세할 필요가 없는데 반해 최근은 상세한 것이 좋기 때문에 적절히 균형을 맞춘 것이라 볼 수 있다. 과거 이력을 상세히 남기지 않기 때문에 저장소의 공간을 절약하는 장점이 있다.
이점: 최근 스냅샷 유지 + (주요) 과거 시점의 스냅샷의 완결성 유지 + 현재 파일의 (최근) 변경 사항 로그 유지
브랜치
브랜치는 앞서 설명한 트렁크에 발생하는 작업 이력에 비해 복잡하다. 특히 버전 관리 시스템 마다 특징히 달라 저장소 리플레이로 커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브랜치가 생성되는 시점과 브랜치 마지막 시점을 주요 스냅샷 방법을 사용해 구성해 주는 간단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브랜치 보다는 트렁크의 로그가 중요하기 때문에 브랜치 시점과 현재 모습을 유지하는 쪽이 좋다.
주요 버전 컨트롤 시스템의 명령 예
마이그레이션 작업 때 다뤄봤던 subversion, mercurial, perforce 의 대략의 사용법과 팁을 남겨둔다.
Subversion
익스포트 작업 주요 명령어
svn list path # 디렉토리/파일 목록 출력
svn log # 저장소 리비전 로그 출력
svn log -v -r rev # 리비전 작업 내용 출력
svn cat -r rev path > savepath # 특정 리비전 때의 파일 내용 저장
파일 작업 주요 명령어
svn add filename # 추가
svn delete filename # 삭제
svn move oldpath newpath # 이동
svn copy srcpath dstpath # 복사
커밋 명령어
svn commit -m LOG
svn propset --revprop -r HEAD svn:author AUTHOR
svn propset --revprop -r HEAD svn:date 2012-10-27T00:30:15.000000Z
SVN 의 propset 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버의 pre-revprop-change 가 exit 1 등으로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svn:data 는 UTC 시간이다. 특히 Subversion 은 commit 을 저장소 루트 디렉토리하는 것이 원칙이나 빠르게 처리 하기 위해 변경이 발생한 디렉토리의 공통 부모 디렉토리에서 하는 것이 좋다. (가끔 update 가 필요하다고 svn 이 에러를 내면 저장소 루트에서 update 를 한 번 수행하면 해결이 된다)
Mercurial
익스포트 작업 주요 명령어
hg log # 저장소 리비전 로그 출력
hg log -v -r rev # 리비전 작업 내용 출력
hg cat -r rev path > savepath # 특정 리비전 때의 파일 내용 저장
파일 작업 주요 명령어
hg add filename # 추가
hg remove filename # 삭제
hg rename oldpath newpath # 이동
hg copy srcpath dstpath # 복사
커밋 명령어
hg commit -m LOG -u AUTHOR -d "2012-10-27 09:30:15"
Subversion 과 비슷하다. 하지만 DVCS 라서 commit 명령어에서 자유롭게 author 와 date 를 지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저장소가 로컬에 있기 때문에 디렉토리/파일 목록은 dir, ls 등을 사용하면 된다. hg 의 경우 실제 변경사항이 없는데 commit 을 요청하면 에러를 발생하니 이 부분에 대한 예외 처리가 필요하다.
Perforce
익스포트 작업 주요 명령어
p4 [dirs/files] path # 디렉토리/파일 목록 출력
p4 changes # 저장소 리비전 로그 출력
p4 describe rev # 리비전 작업 내용 출력
p4 print -o savepath path@rev # 특정 리비전 때의 파일 내용 저장
파일 작업 주요 명령어
p4 edit filename # 편집
p4 add filename # 추가
p4 delete filename # 삭제
p4 rename oldpath newpath # 이동
p4 copy srcpath dstpath # 복사
커밋 명령어
p4 submit -d LOG
p4 change -o REV | change "Date:" "User:" | p4 change -i -f
Perforce 는 checkout 방식이므로 편집 전에 수정 요청을 해야한다.
그리고 perforce 의 경우 파일타입 설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못 설정하면 파일이 깨지거나 submit 단계에 에러가 나거나 p4merge 에서 이상하게 나올 수 있다.
마이그레이션 작업전에 p4_filetypes
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
또한 파일이름에 @
#
*
%
문자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이스케입을 해줘야 한다.
결론
저장소 마이그레이션의 여러 전략을 살펴보았다. 각 전략의 이점과 비용을 잘 살펴보고 최적의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저장소의 데이터는 프로젝트의 중요한 자산이니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누락없이 데이터를 옮기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